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웬만한 메이저 플레이어들은 제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우리에게는 QM3로 판매되는 르노의 캡처가 시장의 강자이고 미국은 GM의 트랙스가 인기다. 트랙스의 경우 쉐보레 브랜드로는 트랙스, GM 산하의 뷰익 브랜드로는 앙코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올해 초 GM이 매각한 오펠 브랜드로는 모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의 강자는 쌍용차 티볼리다. 9년만의 흑자 전환을 일궈낸 원동력이 된 제품이다. 소형 SUV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개발은 더뎠다. 올해에야 겨우 현대차가 코나, 기아차가 스토닉을 내놓았다는 것을 보면 시장 흐름을 다소 못 읽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하와이의 유명 커피 원산지 이름을 딴 코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제품 발표회 때 나섰을 정도로 회사 내부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차다. 실제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 착오와 디자인 변경이 있었을 정도다. 지난달 소형 SUV 코나를 서울 도심과 경기도·강원도 일원을 중심으로 200km 가량 운행했다. 시승 차량은 1.6 터보 가솔린 4WD 모델 프리미엄 트림이다. 사실상 코나의 최상위 모델인 셈이다.
코나의 디자인은 전면부의 슬림한 주간주행등(DRL)이 가장 시선을 끈다. 메인 램프가 상단과 하단으로 나뉘어져 코나의 미래 지향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측면은 상단 루프와 중앙 도어, 하단 아머까지 쓰리톤 색상이 가로 방향으로 펼쳐진다. 다소 둔해보일 수도 있는 체격인데 색상 분리를 통해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비슷한 톤으로 디자인이 마무리됐다.
코나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엔진은 민천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i30와 같은 해치백이 주는 맛처럼 도심의 복잡한 공간에서도 탄력 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코나의 최고출력은 177마력이다. 강원도 춘천을 가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벗어나 춘천고속도로로 접어들자 고속주행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 페달을 밟자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는 맛이 기존 소형 SUV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모습이었다.
차량은 4WD 모델인데다 가속과 감속을 자주해서 그런지 연비는 생각보다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한 자릿수에 불과한 연비에서 다소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구입한 소비자들이 정속주행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연비는 이보다는 더
시승 차량의 색상은 세라믹 블루였다. 어디에 차를 세워도 눈에 띄는 장점도 있지만 실제 차량 소유주이고 매일 같이 이 색상을 본다면 조금 질릴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시승차량 가격은 기본가격 2605만원에 옵션을 포함해 총 2980만원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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