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시노펙 합작 중한석화에 7400억 투자... 中 최대 화학기업으로 성장발판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의 합작법인인 '중한석화'가 폭발적 성장세에 힘입어 기존 대비 생산량을 40% 늘리는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투자는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으로 자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한·중 수교 이후 화학 부문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자합작 사례로 꼽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7일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중한석화가 중국 내 최대 화학기업으로 성장 발판을 다지기 위해 추가 증설투자에 나섰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화학사업을 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증설은 신규로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설비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품을 교체하거나 신규로 장착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공정개선'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규 증설에 투입되는 비용과 자원을 크게 아끼며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고효율 투자 방식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중한석화는 연간 △에틸렌 110만t △폴리에틸렌 90만t △폴리프로필렌 70만t 등 기존 대비 생산량이 80만t 가량 증가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내 에틸렌과 유도품의 자급률이 60%인 점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 투자가 결정됐다"며 "연간 300만t의 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오는 2020년 증설이 완료돼 상업생산에 돌입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간 석유화학 부문의 최대 합작 성공사례로 평가받는 중한석화는 지난 2013년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 대 65의 비율로 총 3조 3000억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가동 첫 해부터 흑자를 내고 중국 중부지역 후베이성 내 최대 석유화학 기업으로 세수 기여도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태원 그룹 회장도 중한석화의 성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사업 확장과 발전을 위해 시노펙과 밀착 협력을 해왔다.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중한석화의 사업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중한석화의 이번 투자는 SK와 시노펙의 ’공동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