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해 미국 제약사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이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던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이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발표됐다.
헤이맥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교수는 "포지오티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엑손20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환자에게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한 약효를 보였다"며 "중추신경계 전이 및 뇌척수액 질병 환자의 치료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엑손은 유전자 염기 배열 중 단백질 합성 정보를 가진 부분을 뜻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 정도는 20번째 엑손 유전자가 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5%가량 차지한다. 엑손20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의 경우 기존 항암제에 거의 반응하지 않아 사실상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MD앤더슨 암센터는 엑손20 유전자 변이 폐암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의 73%(11명 중 8명)에서 목표치 이상 종양 감소를 확인했다. 동물 실험과 환자 암조직 실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40배 이상 효과와 80% 이상 종양 감소가 나타났다.
헤이맥 교수는 "엑손20 변이 폐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반응률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난치성 폐암 치료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며 "조속한 상용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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