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추진해 온 중국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 합작사업 진척 상황 관련 질문에 "사업 조건에 이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드가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성 시안시가 100% 지분을 소유한 산시기차그룹과 합작으로 이 곳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LOI(합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최 사장은 "내년 4월 발효를 앞둔 새 중국 법안을 보면 쌍용차 같은 신규업체는 합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해도 현지 생산 인가를 주지 않는다"며 "시안 합작공장 설립을 중국 진출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새 법안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병행되지 않으면 생산 인가가 나지 않도록 되어 있다.
최 사장은 현재 당면한 과제로 공장가동률을 높이는 문제를 꼽았다. 현재 연간 15만대 수준인 공장 가동률을 25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1년 이후 신형 코란도와 티볼리, 신형 렉스턴 등을 선보이며 진행한 '제품군 리프레시(재정비)' 작업을 2019년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 차를 내놓
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러시아 등에서 조인트벤처(합작) 아웃소싱 등을 통한 적극적 현지화로 해외 판매량을 25만대로 늘려 내수 25만대와 함께 전체 판매 규모를 50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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