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정읍에 이어 전남 나주에서도 전염성이 강한 고병원성 AI가 확인됐습니다.
농식품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때 늦은 4월에 발생한 AI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군요. 나주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구요?
그렇습니다.
전남 나주 반남면과 기존 AI 발생 지역인 전북 김제, 정읍 등의 5개 농가와 식당에서 고병원성인 'H5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닭 35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AI가 북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AI가 확인된 건수만 모두 20여건에 이르고, 신고 또는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것까지 합치면 30여건이 넘습니다.
이렇게 AI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방역은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13일 AI 의심사례가 신고된 전북 익산 황등면 농장은 AI 의심사례가 발견된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음식점에 오리를 공급한 유통업자 박 모씨가 출입했던 곳입니다.
박씨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김제 용지면 농장을 세 차례나 드나들며 오리 만여마리를 사들였고, 음식점과 닭집 47곳과 18개 농가에 이를 팔았습니다.
방역당국이 두겹 세겹 쳐 놓은 이동 통제선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특히 박씨는 충남 천안에서도 닭을 사들였으며, 충남 서산과 금산의 음식점에도 생 닭을 팔았던 것으로 확인돼 AI가 충남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박 씨가 사들이거나 판 닭을 모두 살처분하고 주변 지역의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번 AI 바이러스가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AI 바이러스와 다른 계통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확한 조사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2) 김 기자..미국산 쇠고기 협상도 궁금한데요. 미국측이 한발짝도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이어 어제 열린 한미 쇠고기 고위급 협상에서도 좀처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관건은 미국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동물성 사료를 금지할 지 여부입니다.
우리측은 미국이 동물성 사료금지 조치를 도입할 경우 30개월 미만으로 제한한 소의 연령 기준을 폐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축산농가들은 대부분 동물성 사료를 쓰고 있는데, 이를 금지할 경우 수천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미 축산업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이와 함께 지난 14년간 금지됐던 삼계탕의 수입을 허용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오늘도 실무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결국 쇠고기 문제는 정치적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미 FTA때처럼 쇠고기 문제를 한미 정상회담에서 결론 짓는 겁니다.
부시 대통령이 사료 규제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선언적으로 약속하는 선에서 우리측이 30개월 미만의 연령 기준을 양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축산업계는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쇠고기 수입문제를 정치적 선물로 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농식품부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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