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부터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전국의 산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가운데 의료계는 무릎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풍경에, 좋은 공기에 취해 무리한 산행을 이어가다 무릎 연골 손상을 입게 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가 출간한 재난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발생한 등산사고 7940건 중 2550건이 단풍철인 9~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19의 산악구조활동도 전체 1만86건중 1451건이 10월에 이뤄졌다.
단풍철에 산악사고가 많이 나는 이유로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이 꼽힌다. 실제 시간대별 사고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체력이 떨어지는 오후가 6400건으로 오전 3686건의 두배에 달한다.
의료계는 사고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하산할 때는 크고 작은 부상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 데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무릎에 더 큰 하중이 실리기 때문이다. 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6배 가량이지만 산을 오를 때는 7~10배, 하산할 때는 최대 15배에 달한다. 이는 무릎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심각한 무릎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등산할 때도 자신의 몸 상태가 변하는 것을 관찰해야 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등산할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산을 오르는 것을 멈춰야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산할 때는 보폭을 작게 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라고 덧붙였다. 또 등산화, 지팡이, 스틱 등 적절한 등산장비를 사용해 무릎 부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등산한 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2차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을 부를 수 있다고 전문가는 경고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 중간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다. 무릎 안에서 관절의 안정성과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연골판이 외부 충격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심한 경우엔 찢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월상연골판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손상된 부위가 작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운동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 정도가 심해 자연적 치유가 어렵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하거나 부분
손경모 웰튼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무릎연골판 손상을 예방하려면 등산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이 필수"라며 "무릎 보호대나 등산 스틱 등의 보조 장비를 챙기는 것도 무릎에 전해지는 하중을 분산시켜 무릎연골판 손상이나 관절 부상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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