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영업익 1324억원…전년比 39.7%↓(종합)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관광객 감소로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판매가 약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7% 급감한 1324억원이라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187억원으로 14.2%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32.3%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한 4조6870억원, 영업이익은 32.4% 줄어든 641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3조98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195억원으로 30.4% 줄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 채널 판매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13.8% 줄어 2조700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835억원으로 36.5% 급감했다. 면세점은 물론 주요 관광 상권이 부진하면서 매출이 떨어져 고정비 부담이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영업이익 하락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때문"이라며 "내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와 유통 포트폴리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데 힘썼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조31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1533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세가 나타난 가운데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이 확대됐다.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가 1조2471억원으로 9.1% 성장했지만 북미는 유통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매출이 13.1% 줄었다. 다만 지난달 라네즈가 세포라에 입점했고, 이니스프리가 뉴욕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등 성장 기반은 강화됐다는 평가다. 설화수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는 온라인 커머스 판매가 고성장했다.
유럽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에 대한 라이선스가 종료돼 매출이 38.6% 줄어드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주력 향수 브랜드인 아닉구딸이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설화수는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입점하며 유럽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브랜드 별로는 이니스프리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4.6% 줄어 49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41.4% 급감했다.
같은 이유로 에뛰드 매출도 2013억원으로 16.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75.7% 줄었다.
에스쁘아와 에스트라는 매출이 각각 21.5%와 8.7% 증가했다. 에스쁘아는 온라인과 면세 채널 판매가 늘었고,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 수도 늘었지만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에스트라는 이너뷰티 제품과 메디컬 뷰티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11.3% 성장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8.3%와 7.2%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신장했다"며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품 및 유통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