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에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1조7천억원이나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주택담보대출도 1조6천억원 이상 늘었고 집단대출도 한 달 증가 규모가 1조3천억원에 달했습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개 주요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3조2천3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월 말(371조5천900억원) 대비 1조6천442억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지난 9월의 증가 폭(2조5천887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증가세는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달구던 서울의 주택 거래가 대폭 줄어 주택담보대출도 차츰 줄어들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3천749건으로 전월(8천350건) 대비 55%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1만2천878건)과 비교해서 71% 줄었습니다.
정부는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를 최고 30%까지 강화하는 내용의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해 8월 23일부터 적용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집단대출 잔액도 115조2천86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천790억원 늘었습니다. 이는 올해들어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분양 아파트가 많아 중도금 대출 수요가 꾸준히 있다 보니 집단대출도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습니다.
5개 주요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95조6천2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천729억원 증가하며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까지 고려하면 개인 신용대출 증가량은 더욱 커집니다.
금융권에서는 명절효과와 이사철 수요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까지 겹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통상 명절을 앞에 둔 달에는 명절 보너스로 인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가 명절 다음
실제로 9월엔 5개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652억원 줄었습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사철 수요와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마이너스 통장 사용 등으로 가계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 같다"며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들며 생긴 풍선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