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D램 공급이 빡빡한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4GB DDR4 PC DRAM가 지난해 하반기 13달러에서 올해 4분기에 30.5달러까지 올랐다면서 6개 분기 연속 13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대 공급 업체인 삼성전자는 59%의 영업 이익률(Operating margin)을 올렸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영업 이익률도 각각 54%와 44%로 인상적"이라면서 "그러나 삼성이 경쟁을 확대하고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의) 생산능력 증대는 표면적으로 보면 지금의 빡빡한 공급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동기는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막대한 생산능력과 경쟁사들을 1∼2년 앞서는 기술력으로 시장에서의 장기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약 3조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 17라인의 D램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또 평택공장 상층 일부를 D램 증설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비트 그로스(Bit Growth)를 높이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초 삼성전자의 내년 비트 그로스 성장률로 18%를 제시했던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면 내년 비트 그로스가 23%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져 2018년도 연간 수급도 빡빡할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머신러닝, 인공지능(AI) 등에 따른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가 계속되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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