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경상수지가 122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12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2012년 3월 이래 역대 최장기간 흑자를 기록했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서비스수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 개선으로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93억1000만달러에서 150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국제수지 기준 9월 수출은 55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5% 증가했다. 수입도 20.5% 증가한 400억8000만달러였다. 통관기준 수출은 35.0% 증가한 551억3000만달러를, 수입은 22.6% 증가한 416억7000만달러였다.
정 국장은 10월 장기연휴로 9월 수출이 '밀어내기'효과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10월에는 추석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영업일수가 감소했다는 일시적인 수출 악화 요인이 있지만, 위와 같은 기조적인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전월의 23억3000만달러에서 29억달러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9월에는 중국 사드 관련 여행제한조치의 중국 여행객의 감소세는 지속된 반면 해외 출국자수 증가로 여행지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여행수지가 적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여행수지 증가율을 보자면 지난 7월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가장 컸지만 8~9월에는 점차 마이너스가 축소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입국자가 증가한다면 기저효과가 반영돼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전월의 7억8000만달러에서 11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10억6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9월중 127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보다 40억900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보다 64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의 39억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1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34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며 부채도 2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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