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인 경제경영시험인 '매경TEST' 사무국으로 걸려오는 다급한 전화가 많다. 내용은 이번 승진을 위해 매경테스트(매테)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데 정기시험일이 얼마남지 않아 단기간에 고득점 할 수 있는 수험법을 알려달라는 것. 매테를 관리자급 승진평가 시험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전화들이 종종 걸려오고 있다.
특히 식품업계의 매테 도입 움직임이 활발한데 그 형태가 다양하다.
남양유업은 올해부터 매테를 통해 승진 대상자들의 비즈니스 사고력을 평가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 매테 7·8·9월 정기시험 점수를 제출토록 해 승진심사 항목에 포함 시켰다. 기존에 승진심사를 위해 자체 개발한 필기시험을 진행했는데 이를 매테로 대체한 것이다. 효율과 신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경영층 판단에 따랐다.
남양유업 인사팀 관계자는 "매테를 통해 승진 심사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고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사내 핵심인력군을 선발해 MBA 등으로 교육·육성하고 있는데 이 선발과정에 매테를 포함하고 있다. 인사고과를 기본으로 하고 매테·인적성 검사로 이뤄진 필기전형과 면접전형을 통해 대상자를 뽑는다. 매테는 특별시험 형태로 진행했는데 100여명이 매우 진지한 자세로 응시했다. 매테에 응시한 직원 이수영 씨는 "직접적으로 회사에서 하는 일과 관련된 최신 시사 문제가 많아서 신선했다"며 "업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동서식품은 신입사원 역량 강화를 위해 매테를 활용하고 있다. 정기 공채로 선발된 신입사원들이 수습 기간 중 매테에 응시해 점수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기업경영, 시장경제 원리, 산업 동향 등에 대한 신입사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매테가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인사팀 관계자는 "신입사원 중 이공계 출신 같은 비상경계 전공자들도 입사 초기에 기본적인 경영에 대한 원리를 파악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매테 응시를 의무화 하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외 본죽으로 잘 알려진 본아이에프도 매테를 승진평가로 도입하고 있으며 외식업체 아모제푸드는 승진평가에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매경TEST 사무국 관계자는 "식품업계의 매테 활용은 경쟁이 치열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시장에 대한 이해와 마케팅 지식, 그리고 시사흐름 파악이 중요한 업무역량인데 이런 부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교육하는데 매테를 활용하고 있는
매테 정기시험은 연 8회 전국 주요 고사장에서 열린다. 기업 및 단체 요청에 따른 특별시험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윤봉민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