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파업이 끊이질 않던 전투적인 노동운동,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노사관계를 진단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지난해 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계열.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1년 만에 휴대폰 생산 1천만대 돌파를 목표로 다시 뛰고 있습니다.
팬택계열이 구조조정까지 단행한 힘든 시기를 거쳤음에도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은 무엇이었을까.
회사에서는 단연 신뢰속의 노사관계를 꼽습니다.
노조는 무엇보다 경영진에 두터운 신뢰를 보냅니다.
인터뷰 : 이진원 / 팬택계열 노동조합 사무국장
-"수익을 모두 임금으로 받기보다는 재투자 기회를 줘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도록 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2004년 환율 악화 등 경영환경을 고려해 노조가 스스로 임금을 동결하자 회사 측은 10% 임금인상으로 보답했고, 워크아웃 직전인 2006년에는 아예 노조가 임금협상안을 사측에 맡긴 백지위임장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노사가 한 몸이란 공감대가 쌓이면서 만들어진 결실입니다.
인터뷰 : 박삼룡 / 팬택계열 노경팀 부장
-"업무상 접근할때는 상당히 오랜 시간 공감대를 쌓아야 합니다. 대화와 만남이 지속되면 특정사안이 발생할때 논쟁으로 시간을 끌기 보다는 해법찾기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 첫해, 개별기업의 노사관계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올 한해 이뤄질 노사교섭이 앞으로 5년 동안의 노사관계를 좌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노사관계가 단순히 법만 내세워서는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만큼 경영진이 여느 때보다 더욱 성실하게 노사교섭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 신은종 / 단국대 교수
-"정부의 불법행위 엄단 방침에 기대서 경영진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성실교섭마저 거부하거나 회피한다면 노사관계는 갈등국면에 접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전투적인 노동운동은 시대착오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는 대립 위주의 노조 문화로 노조 조직률이 떨어지자 노동계 내부에서도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혁준 / 기자
-"적대적 노사관계는 기업과 노조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사상생의 길을 찾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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