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포털 업체가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사물인터넷(IoT) 제휴 가전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견 가전사들이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참여를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는 IoT 제휴 가전사 확대를 위해 중견 가전사와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올해 네이버는 AI '클로바'를 지원하는 '웨이브'와 '프렌즈'를, 카카오는 AI '카카오 i'를 탑재한 '카카오 미니'를 각각 출시했다. 카카오 미니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IoT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프렌즈는 LG전자 가전과 필립스 휴(HUE)의 조명에 대한 조작만 지원한다. IoT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도 AI 플랫폼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데 아직 준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견 가전사들은 포털 업체가 내놓은 새로운 AI 플랫폼 참여에 주저하고 있다. 제품 개발비용뿐만 아니라 플랫폼 참여 비용 등이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IoT 기능을 지원해왔는데 추가 비용을 들여 AI 플랫폼에 참여해야 할 동기가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중견 가전사는 포털로부터 IoT 파트너십 제안이 들어왔지만 거절하기도 했다. A사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크다"면서 "아직 성공하지 않은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인데 중견 가전사는 대기업처럼 모험 비용을 부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적인 시장 트랜드 조사를 했고 AI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B사 관계자도 "돈이 많다면 하겠지만 사업을 영위하기도 바쁘다"며 "가전의 헤게모니(주도권)를 쥐고 싶어 하는 대기업과 처지가 다르다"고 털어놨고, C사 관계자는 "기존 가전사들의 제품과 새 플랫폼이 호환된다면 좋을 것"이라며 "플랫폼별로 제품이 다르면 소비자들에게도 불편을 줄 수 있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포털 업체로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IoT 제휴 가전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클로바 인터페이스 커넥트(Clova Interface Connect)'를, 카카오는 '카카오 i 오픈빌더(Kakao i Open Builder)'를 각각 내놓고 제조사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제품에 AI 서비스를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진입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메이저 가전사와의 제휴도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카카오는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시장에서 갖는 위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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