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 중 하나가 수주할 것으로 기대됐던 5000억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싱가포르 업체가 가져갔다.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업체 '셈코프 마린'은 노르웨이 석유그룹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를 수주했다. 양측은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로 계약액은 약 4억9000만달러(한화 약 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계약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당초 대우조선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우조선의 입찰가 5억7500만달러를 놓고 '저가 수주' 논란이 일었지만, 대우조선의 입찰가보다 8500만달러가 낮은 금액을 싱가포르 업체가 써낸 것이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 업체의 입찰가인 4억9000만달러가 한국 업체들의 단가 구조에서는 도저히 수주가 불가능한 가격대라
국내 조선업계가 가격 경쟁력에 밀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놓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서 국내 조선 3사는 프랑스 선사 CMA-CGM이 발주한 2만2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9척을 중국 조선소 2곳에 뺏긴 적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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