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브레이크가 1P라서 많이 밀릴 겁니다. 2P나 4P로 업그레이드 하시죠."
# 최근 중고차를 구매한 나정지(가명)씨는 자동차 정비소를 찾았다가 의외의 얘기를 들었다.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하나씩 부품을 뜯어보던 중 브레이크 상태가 점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 엔지니어는 2P, 4P 등 전문용어를 쓰며 설명했지만 초보 운전자인 나씨는 그게 도대체 뭔지 알 턱이 없었다.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멈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자동차의 제동장치(브레이크)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차량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튜닝업계에서도 '브레이크 튜닝'은 가장 핫한 카테고리에 속한다. 고성능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하거나 타공 디스크 등을 장착해 차량의 퍼포먼스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휠 타이어 안쪽으로 붉은색, 노란색 등 화려한 색깔로 자태를 뽐내는 브레이크 캘리퍼는 퍼포먼스 튜닝과 함께 드레스업 효과까지 잡을 수 있어 브레이크 튜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꼽힌다.
우스갯소리로 '남자라면 4P!'라는 말을 듣곤 한다. 흔히 듣는 1P, 2P, 4P 등은 브레이크 캘리퍼 내 피스톤의 개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캘리퍼란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에 밀착시켜 차량을 멈추게 하는 유압장치다. 피스톤의 몇개인가에 따라 1P(피스톤이 1개), 2P, 4P, 6P, 8P, 12P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피스톤이 많을수록 브레이크 성능도 높아진다. 패드에 골고루 힘을 전달해 제동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궁금하다. 캘리퍼 피스톤이 많을수록 무조건 좋은 브레이크일까. 정답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이다. 같은 2P라도 어떤 구성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제동성이 달라지고, 오히려 대용량으로 나온 1P보다도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캘리퍼의 피스톤의 개수가 많을수록 고속주행에서의 제동력은 우수할지 몰라도 저속 주행에서는 오히려 1P가 6P보다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1P인가 2P인가 사실 정답은 없다. 운전자마다 주행 스타일이 다르고 브레이크를 밟는 습관조차도 제각각이기 때문이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