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 80%를 넘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여성들은 화장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히잡으로 다 가리니 결국 얼굴에 더 멋을 내려는 건데, K-뷰티가 예뻐 보이고 싶은 인도네시아의 여심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슬림인 25살 직장인 벨라는 하얗게 보이려고 두껍게 화장을 바르고, 눈과 볼을 강조합니다.
히잡을 쓰다 보니 여성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얼굴 화장으로 자신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한국 연예인의 화장법이 인기입니다.
▶ 인터뷰 : 벨라 / 인도네시아 무슬림
- "깨끗하고 반짝반짝하는 물광 피부를 갖고 싶어요. 송혜교와 수지를 좋아하고, 그래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가요."
한류에 힘입어 K-뷰티의 대표 제품들은 수도 자카르타의 고급 백화점에 입점했고, 매출도 해마다 40% 이상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운산 / 아모레퍼시픽 인도네시아 법인장
- "매년 고객 인지도를 확장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백화점의 한복판에 위치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자카르타)
- "이렇게 인도네시아에 서서히 뿌리를 내려온 K-뷰티가 이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했습니다."
원아시아 뷰티 포럼을 통해 K-뷰티 기업 100여 곳이 모여 시장 진출에 나선 겁니다.
40개 업체가 넘는 현지 바이어가 와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 상담으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셀피 / 뷰티샵 총괄매니저
- "스킨케어 제품이 매력적입니다. 한국 회사가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주문하고 싶습니다."
까다로운 통관 절차와 2019년 도입 예정인 화장품 할랄 인증 의무화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입니다.
▶ 인터뷰 : 마야구스티나 안다리니 / 인도네시아 식품의약품청 국장
- "화장품을 인도네시아에서 유통하려면 특히 안전 규정을 잘 지켜야 합니다."
한해 해외 수출만 4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K-뷰티가 인도네시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