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통하는 혈관이 막히면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망막혈관폐쇄증' 환자가 늘고 있다. 생활습관병이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단일질환 사망률 1위인 뇌졸중(일명 중풍)과 비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증 환자 수는 지난 2012년 4만6259명에서 2016년 5만6557명으로 4년동안 약 22% 늘었다.
막막혈관폐쇄증은 눈으로 통하는 동맥과 정맥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동맥이 막힌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예후도 좋지 않다. 시력 회복이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일과성 흑암시' 증상을 겪은 적 있는 환자는 망막동맥폐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의료계는 경고한다.
눈에서 피가 빠져 나오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가 동맥이 막히는 것보다 더 흔하다. 정맥이 막혀 피가 빠져 나오지 못하면 눈 안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의 출혈로 황반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일과성 흑암시, 황반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대부분 신경조직으로 이뤄진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망막혈관폐쇄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의료진들은 혈전 용해제나 혈액 순환제를 사용해 막힌 혈관을 뚫거나 부기를 가라앉히는 주사·레이저 치료를 시행한다.
망막혈관폐쇄증도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비만·고혈압·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가진 사람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료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기석 새빛안과병원 망막센터 진료부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은 시력 상실을 일으키는 망막 혈관 질환 중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며 "전신 질환을 가지고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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