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코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물량을 투입했으나 노조가 생산라인을 멈추고 파업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생산라인을 멈추고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사측의 코나 물량 투입은 단체협약을 위반한 강제 투입이라며 울산1공장에 파업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관계없는 생산물량 투입 문제로 파업을 하는 것은 명맥한 불법파업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 파업권을 확보했으나 생산물량 투입 문제는 임단협과는 별개이기 때문에 파업의 목적에 위배된다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신차 코나가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협상(맨아워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의 주요 내용은 울산1공장 1라인에서 생산하는 코나를 2라인에서도 생산하자는 것이다. 울산1공장은 1라인에서 코나와 엑센트, 2라인에서는 벨로스터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가 최근 단종됨에 따라 2라인에서 코나 생산을 준비했다.
하지만 협상이 노사간 입장 차이로 한달째 진척이 없는 가운데 주문량이 밀리자 사측은 차량 인도 시점을 맞추기 위해 지난 24일 코나 물량을 투입했다. 이에 노조는 물리적으로 물량 투입을 막았고, 27일 사측이 물량을 다시 투입하자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측은 "잘 팔리는 차를 빨리 만들어 고객에게 인도하자는데 노조가 발목을 잡고
현대차 노조는 "코나 물량 강제 투입은 생산량을 늘리려는 것보다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본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 파업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번 파업은 불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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