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남성육아휴직 대상자들이 지난 4월 서울시 영등포구에 소재한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롯데 대디스쿨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
롯데그룹에 따르면 29일 기준 그룹 계열사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1050명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총 사용자는 1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 직원 수가 18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제도 시행 이후 전체 남성육아휴직 규모가 6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그룹 전체 육아휴직자의 약 13%를 차지했던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이 올해는 45% 선까지 올라갔다.
이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과 가정 양립 의지가 강력한 덕분이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으로 여성인재 육성에 관심이 높았다. 육아로 인한 여성인재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방안을 수시로 주문했고, 롯데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올해 1월부터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전 계열사에 시행했다.
↑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 대상자들이 지난 4월 서울시 영등포구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롯데 대디스쿨 교육`에 참여했다. [사진제공 = 롯데] |
또 남성육아휴직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롯데 대디스쿨'을 운영해 휴직기간 육아에 적극 참여하도록 돕는다. 롯데 대디스쿨은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7회차가 진행돼 총 520명에게 육아 노하우를 공유했다.
앞서 지난 10월 남성육아휴직 복직자들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실시 전후 인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조직 자긍심과 기업 문화에 대한 인식, 동기부여 항목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육아휴직 사용 응답자의 54% 가 '배우자의 출산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이해 할 수 있었다'고 답해 양성평등에 긍정적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롯데는 앞으로 직원들이 의무 1개월 외에도 본인이 필요할 경우 육아휴직을 눈치보지 않고 연장해 활용하는 풍토를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달 열릴 롯데 여성 리더십 행사 'WOW포럼'에서 신동빈 회장이 롯데 1000번째 남성육아휴직자를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해 남성육아휴직 활
롯데 관계자는 "롯데 남성육아휴직은 의무화 제도를 통해 빠르게 정착되면서 개인 뿐 아니라 회사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직장 내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일과 가정 양립에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