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차명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특검 수사로 밝혀진 이건희 회장의 차명재산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4조 5천여억원.
예금과 채권 등을 제외한 약 4조원가량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차명주식입니다.
이 회장은 삼성 비자금 수사의 발단이 됐던 차명 재산을 자신의 명의로 바꾸는 대신 이를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 이학수 / 삼성그룹 부회장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는 않겠다고 하면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 보자고 하였습니다."
문제가 됐던 조세포탈 부분의 세금을 납부한 뒤 나머지 자금을 유익한 곳에 사용해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경영권 보호와 직결되는 2조 3천억원대의 삼성생명 차명 주식은 사용대상 자금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자금 사용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략기획실 해체와 사임 등 조직 안정을 위한 정비가 우선인만큼 차명 재산 처리 문제는 이후에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 이학수 / 삼성그룹 부회장
-"구체적인 용도에 대해서는 이러한 회장의 취지에 맞도록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습니다."
차명 재산 처리에 대한 포괄적인 방안은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가 빠지면서 실효성 없는 선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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