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한랭두드러기'가 생기는 환자들이 꽤 있다. 기온이 낮아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외부에 노출된 부위를 중심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특히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 증상이 심해져 숨이 가빠오거나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찬물이나 찬 공기에 피부가 노출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한랭두드러기'란 찬 공기나 찬물, 얼음에 피부가 노출되면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추위에 노출되는 동안보다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질 때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노출된 피부 부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빈맥, 저혈압,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찬물 샤워나 냉수욕, 수영 등 전신이 추위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쇼크반응이 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생명에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감은 매우 크다. 의식을 잃는 등 쇼크로 인한 증상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어 한겨울 외출시 찬 공기가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방한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
한랭두드러기의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드물게 유전성인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후천성으로 나타나며 보통 다른 전신질환이나 한랭반응단백에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아보다는 성인에게 많이 발견되고 성장 후에나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니 지금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
진단할 때는 얼음을 피부에 접촉시킨 후 두드러기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유발 검사를 시행한다. 환자의 동반증상, 가족력에 따라 한랭반응단백 등의 혈액검사나 동반 전신질환을 위한 검사 등을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인 두드러기 치료제로 진행할 수 있다. 때때로 반복적이고 점증적인 추위 노출을 통한 탈감작(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아주 소량 노출시키고 점차 그 양을 증가시켜가는 방법)을 시도해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신체를 점진적으로 낮은 기온에 인위적으로 노출시켜서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를 하더라도 약 50%에서는 수년간 증상이 지속돼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평소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랭두드러기를 앓는 환자들은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노출 부위를 보온하는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가급적 찬물이나 에어컨 등이 과도하게 작동되는 냉방이 심한 실내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보온을 위해서는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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