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넥스 쇳물 생산 2000만t 달성 기념식에 참석한 포스코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포스코] |
파이넥스는 포스코가 개발한 용광로 기술로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는 대신 가루 형태 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동급 용광로보다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8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기존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각각 40%, 15%, 34% 수준에 불과하다.
파이넥스 공법의 역사는 지난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가 주도하고 있던 용융환원 제철법 연구를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해 22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면서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성공할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600억원이 투입된 상태였던 지난 1998년 추가 투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포스코 경영진들은 내외부의 반대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00억을 추가 투자해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역경은 계속됐다. 쇳물 제조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개발 파트너 뵈스트 알피네사가 파이넥스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나타낸 것. 이에 포스코는 파견 연구원들이 일하는 데 소요된 비용과 기술 개발 성공시 지불하게 될 기술료를 투자비로 인정해주겠다며 파트너를 설득했다.
또 지난 2003년에는 파이넥스 공법의 핵심 설비인 성형철 생산설비를 도입하고도 공법 개발에 실패하기도 했다. 포스코 사내 설비 전문가 80여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동안 수십여차례 시험을 반복해 성형철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포스코는 지난 2007년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2공장을, 2014년 연산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을 각각 가동해 현재 약 1만t의 쇳물을 매일 생산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 개발을 계기로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의 제조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현재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파이넥스와 관련된 성형탄 기술특허 등 200여개 국내특허와 20여개국에서 50개 이상의 해외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의 여러 기업에서도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지역의 철강사들과 협약을 맺고 파이넥스 공법을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상호 POIST실용화추진반장(파이넥스담당 상무)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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