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한국은행·통계청·산업연구원이 최근 10년동안 내놓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약업계가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왔으며 매출·자산증가율 등 기업의 성장 지표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을 만드는 기업들이 이익 규모를 늘려가면서도 고용이 크게 늘지 않아 '고용 없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제약산업은 '고용 있는 성장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고 협회 측은 강조했다.
제약바이오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의약품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은 최근 10년동안 연평균 3.1%로 집계돼 제조업의 1.7%보다 약 82% 높았다. 전 산업군의 평균 고용증가율인 2.4%도 넘어서는 수치다.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은 기업의 성장이다. 의약품제조업계는 지난 10년동안 연평균 9.2%의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든 산업의 평균 7%와 제조업 5.5%보다 각각 2.2%p와 3.7%p 높다. 제약업종의 매출액증가율은 2007년 13.4%에서 일괄약가인하가 단행됐던 2012년 2.5%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제조업의 평균 총자산증가율도 13.1%로, 전 산업(8.1%)과 제조업(8.2%) 대비 5%p 가량 높다.
특히 연평균 13.1%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온 제약업계는 수출 증가율 부문에서 제조업에 포함된 45개 업종 중 1위를 차지했다. 모든 산업 평균(3.3%)의 4배에 달한다. 2007년 10억4550만달러였던 제약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31억5579만달러로
제약바이오협회는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에 육박하고 있지만 고용이 동반되지 않아 활력 제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제약업계는 고용과 성장이 함께하는 산업임을 입증했고,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