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격이 휘발유 가격의 90%를 넘어서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특히 화물차를 운전하는 사업자들은 더 이상 오르는 기름값을 견딜 수 없다며 하나둘씩 운전대를 놓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국제유가가 120달러에 육박하는 등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나온 정부의 고유가대책.
정부는 건물의 실내온도를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내놨지만 기름값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이 없었습니다.
경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화물차 운전자들은 앞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 양종선 / 화물차 운전자
-"가족의 생계를 다 걸고 있는 입장에서 기름값이 터무니없이 너무 올라서 원가의 60~70%가 기름값입니다."
인터뷰 : 김도길 / 화물차 운전자
-"한 번 운행을 하면 기름값이 용달 기준으로 9~10만원입니다. 도로비까지하면 13만원입니다. 밥 먹고 7시간을 운행해 부산을 내려가면 돈 1~2만원 남습니다."
유가보조금이 없는 건설장비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인터뷰 : 김종섭 / 건설장비 운전자
-"하루에 70~80만원이 기름값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장비를 세워야 될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할지 참 막막합니다."
정부는 이미 유류세 부분에 대해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고, 미국 등은 경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비싸다며 당장 지원책을 펼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서민층이 많은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급등하는 기름값과 정부의 외면 속에 점차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