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새벽 시간대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한다.
현대홈쇼핑은 내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6~8시에 시니어 고객 대상 전문 프로그램인 '얼리버드쇼(Early-Bird Show)'를 정규 편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9월 '얼리버드쇼'를 임시 편성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해 호응을 얻었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평일 아침에 주문이 집중되는 시간을 분석한 결과 오전 7시대로 5년 전보다 1시간 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 시간대 주문 고객의 70% 가량 차지하는 50대 이상 고객을 공략하려 '얼리버드쇼'를 정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얼리버드쇼'의 방송 화면과 프로모션, 상품 종류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시도할 계획이다.
우선 생방송 중 자막을 빨리 읽기 어려운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자막의 양을 기존보다 20% 가량 줄인다. 가격과 소재, 원산지 등 필수적인 정보 위주로만 자막을 띄우고, 품질이나 상품 추천 사유 등은 쇼호스트가 설명할 방침이다. 또 자막 크기도 기존 대비 약 5~10% 키워 가독성을 높이고, 자막이 노출되는 시간도 기존보다 2~3초 더 늘릴 예정이다.
시니어 고객의 75% 가량이 ARS(자동상담전화)로 주문하는 점을 고려해 ARS 가격 할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3040 고객이 몰리는 밤 시간대에는 모바일 앱 쿠폰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상품 종류도 대폭 확대한다. 과거 오전 6~8시 시간대에는 여성의류와 속옷 등 여성 고객이 주로 구매하던 상품을 주로 편성했다. 그러나 이 시간대에 구매하는 시니어 남성 고객 비중이 20%가 넘어 남성 고객 상품군도 함께 편성하기로 했다. 건강식품은 물론 남녀 코트와 니트류, 레포츠 의류, 게르마늄 팔찌, 기능성 화장품 등을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 사업부장(상무)는 "홈쇼핑 업계내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편성과 마케팅 역시 연령대별로 세분화되고 있다"며 "고객 연령층에 따른 주문 시간대를 분석해 특화 상품과 프로모션, 방송 화면 구성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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