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스크린 앞)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
한올바이오파마는 20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사가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HL161'을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에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는 북미·중남미·유럽·중동 등의 지역에 대한 사업권을 로이반트사이언스에 넘기게 됐다. 대신 해당 지역에서의 임상개발·생산·품목허가·판매 등에 따라 별도의 계약금·연구비·단계별 마일스톤과 함께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받는다. 계약금으로 300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항체 혁신신약으로는 첫 번째 대규모 기술수출 사례로 평가된다.
한올바이오파마가 지난 2011년부터 개발해온 'HL161'은 중증근무력증, 천포창, 시신경 척수염 등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대행(CRO)업체 퀸타일즈가 호주에서 내년 3분기 완료를 목표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사람 몸 속의 면역세포가 외부 물질이 아니라 정상 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이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올바이오파마의 HL161이 타겟으로 삼는 질환들은 면역체계를 약화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대신 환자의 혈액을 뽑아내 자가항체를 걸려내고 다시 주입하는 '혈장분리반출술'과 '면역글로불린'을 정맥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혈장분리반출술과 면역글로불린 투여는 환자가 심한 고통을 느낄뿐더러 부작용이 심한 단점이 있는 데다 치료비용이 비싸 의료 현장에서는 응급상황에서만 선택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혈장분리반출술과 면역글로불린 투여의 시장 규모는 미국에서만 75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이번에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술수출한 HL161은 자가 항체를 몸 속에 축적시키는 FcRn이라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FcRn은 몸 속의 자가항체가 세포 속에서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을 억제해 몸 속의 자가 항체 농도를 줄이는 것이다.
박승국 대표는 "HL161BKN은 아직 의약품이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타겟에 최초로 도전하는 혁신신약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제품을 중심에 두고 신속히 개발해나갈 수 있는 로이반트의 사업 모델과 기업구조, 경영진의 혁신성이 마음에 들어 파트너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올바이오파마로부터 기술을 사들인 로이반트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의약품 개발 전문 회사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초 로이반트와 처음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1년만에 결과를 만들어냈다. 박 대표는 로이반트 측이 3개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2023년까지 제품을 발매하는 플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름이 익숙한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하지 않은 데 대해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권리를 모두 넘기지 않는 조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과정이 HL161에 대한 다른 파트너사와 한올바이오파마에도 공유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역에 따라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다르다"며 "(각 지역에서 임상을 진행한) 결과를 서로 공유하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에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파트너사들이 함께 분담한다고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신약을 기술수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