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리산지인 전남 영암에서 AI 바이러스가 또 검출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산강과 가까운 전남 영암의 한 오리 농장에서 또다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열흘 전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씨오리 농장과는 불과 11km 떨어진 곳입니다.」
방역 당국은 급히 반경 500m 이내 3개 농장 오리 7만 3천여 마리를 살처분했습니다.
▶ 인터뷰 : AI 발생 농장주
- "AI 터지려고 오리 키우는 사람 없잖아요. 나 때문에 피해보는 농가들이 있으니까 그게 걱정이죠."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해당 농장은 지난 10일 AI가 발생한 인근 씨오리 농장에서 새끼 오리를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분양 이후 한 달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만큼 농장 주변을 지나는 철새가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역 당국도 지난 고창과 영암의 AI 바이러스가 다르다고 밝혀 철새를 AI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석찬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최소 2개의 서로 다른 바이러스 그룹이 겨울 철새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나주 지역은 전국 오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 오리 산지입니다.」
「영산강 줄기가 철새의 이동통로가 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3일 경기도 용인 천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