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매경DB] |
▲내 스토리로 성공한다
"스타트업 성공은 비정형적이다.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느냐? 성공한 사람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듣지 말라.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자기 스토리로 성공해야 한다. 고민 없이 다른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하다. 물론 '왜 그런 조언을 했을까?'하고 이유를 고민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스타트업은 '사람'이 '돈'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사람과 돈이라는 두 가지로 이루어진 속성을 이해해야 한다. 한 사람이 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춘 경우는 없다. 창업 후 8~9년까지는 굉장히 외롭다. 공동으로 창업하면 외로움이 덜하다. 공동 창업이란 실패까지 함께하자는 의미다. 스타트업 실패는 1~2년 안에 판가름 난다. 팀워크는 어렵다. 깨지기도 좋다. 그래서 스타트업 평균은 '실패'다. 모르는 분야에서 다른 사람과 협업할 때 사람 속성이 다른 사람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한다. 둘 다 문제다. 거기서 싸움이 생긴다. 끝을 열어놓고 대화 해야 한다. 어려운 주제를 갖고 결론을 자꾸 내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면 안 된다. 여기까지 결론 냈다고 치자. 여기서 조금 더 대화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여지를 두어야 한다. 다른 일을 하는데 자기 얘기만 하면 타협이 안 된다. 중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테이블에 가장 중요한 공통선이 무엇인지를 빨리 찾고 공감하는 일이다."
▲돈이 없어 못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려
"네오위즈를 창업할 때 개발 분야 8명 사업 분야 4명이 20대 중반에 만났다. 그 때 월급 50만원을 받으며 2년을 버텼다. 이렇게 창업자가 스스로 인건비를 투자하는 셈이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에게 평소에 잘해야 한다. 거기서 처음 자금이 나온다. 엔젤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던히 노력해야 한다.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것이 평균이다. 시작할 때는 사람 중심이지만 뒤로 갈수록 사람이 아니라 사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리고 자원이 제한될 때 생길 수 있는 창의성이 있다. 또 자원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핵심에만 집중해야 한다. 돈이 많으면 의외로 안 좋다는 말이다. 성공한 스타트업과 실패한 스타트업은 투자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돈을 많이 넣을수록 실패하는데 오래 걸리기만 한다는 의미다."
▲흠이 없는 사업 계획은 없다
"10명에게 사업 계획을 말해주고 될 것 같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남들이 '말도 안 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냐'라고 하면 진지하게 더 고민해야 한다. 될 수도 있다. 남들과 같은 것을 하면 실패한다. 자기 마음이 가는 곳, 정말 바라는 것을 하는 게 맞다. 트렌드를 따라가면 반드시 후회한다. 사업계획서 발표가 끝나고 난 다음에 '너무 완벽하다' 싶으면 의심이 든다.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투자를 하고 나면 그것이 발견이 된다. 너무 완벽해 보이는 그림보다는 오히려 남들이 보기에 흠이 있는 것들이 잘 됐다. 흠이 없는 팀과 흠이 없는 사업 계획은 없다. 그리고 그 흠이 핵심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사업이다."
▲잘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
"시작하기 전에 중단 조건을 정하면 좋다. 2년만 하겠다든지 1000만원만 투자하겠다든지. 그걸 주변에 알리는 것도 좋다. 평균이 실패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폐업을 능동적으로, 주기적으로 고민하기를 권한다. 저는 창업은 하지 말라고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인턴
■ 장병규 위원장은…
△1973년 출생 △대구과학고·카이스트 전자계산학 석사 △네오위즈 창업 △첫눈 대표이사(전) △블루홀 이사회 의장(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고문(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현)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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