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수없이 경고장을 보냈지만 일확천금의 기대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규 거래가 막혔지만 어떻게든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투자자들로 가상화폐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얼마 전 문을 연 새로운 가상화폐 거래소.
은행의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됐지만 이 거래소에서는 당장에라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상계좌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 법인계좌에 투자금을 바로 입금하도록 하는 이른바 '벌집 계좌'를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거래가 막히면서 투자자들은 가상계좌가 필요 없는 신생 거래소로 몰리고 있습니다.
가상계좌를 가진 친구에게 돈을 맡겨 투자를 부탁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상화폐 투자자
- "5백만 원이든 1천만 원이든 네 계좌를 통해서 내가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 이런 식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요."
정부 규제를 피해 갖은 방법의 틈새 투자가 이뤄지는 겁니다.
때문에 정부의 잇따른 가상화폐 규제안이 무색하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규제 전보다 최대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거래를 막는데만 초점을 맞춘 정부 규제가 오히려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오정근 / 건국대 IT금융학부 교수
- "무조건 투기를 막는다는 것보다 고객 신원 확인이나 자금세탁 방지, 해킹 방지 시스템을 갖춘 거래소를 인정해 투자자를 보호하는…."
실효성 있는 규제를 위해선 정부가 미국과 일본처럼 가상화폐를 제도권 내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