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를 놓고 그야말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대체 뭔지 거래소 폐쇄를 놓고 정부가 왜 엇박자를 내는지, 또 지금 투자해도 될지 가상화폐를 둘러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정주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자 먼저 화면에 나오는 사진을 보시죠,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인데요.
정 기자, 보니까 금색을 두른 코인 그러니까 동전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게 실체가 있나요?
【 기자 】
아니요, 실체는 없습니다.
한 마디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제가 지금 손에 현금을 들고 있는데요, 가상화폐는 이렇게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 않고 컴퓨터에 파일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 가치를 전 세계에 연결된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주고받으며 거래를 합니다.
전 세계 가상화폐는 2천여 개로 추정되는데요, 은행 같은 발행기관이 없어서 가치는 보증되지 않습니다.
【 질문 2 】
이걸 거래소에서 어떻게 사고판다는 겁니까?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한 가상화폐 거래소 화면을 준비했는데요.
365일 24시간 시세가 바뀌니 직장에서 일하다가도, 자다가도 시세를 계속 확인하는 거죠.
만약 만 원을 투자하면 그만큼의 가상화폐가 내 가상 지갑에 들어옵니다.
비트코인은 2천만 원대죠, 대략 0.0005개의 비트코인을 살 수 있고 리플은 개당 3천 원쯤 하니까 3개 정도가 내 것이 됩니다.
내가 산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면 가치가 오르고, 떨어지면 가치도 내려갑니다.
【 질문 3 】
이 거래소를 폐쇄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지난 목요일부터 한바탕 난리를 치렀죠. 지금 현재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 기자 】
네, 명확히 결정된 게 없습니다.
부처별로 이견이 여전한 걸로 알려지고 있는데, 가장 강경한 건 법무부입니다.
법무부는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볼 정도로 규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과정에서 거래소 폐쇄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기재부와 과기부는 거래소 폐쇄는 신기술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금융위는 계좌 실명 확인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분위기입니다.
【 질문 4 】
이렇게 규제 움직임이 보이는데도 가상화폐 투자자는 계속 몰리고 있어요, 왜 그런 거죠?
【 기자 】
네, 주말을 맞아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세는 대부분 상승세입니다.
거래소 폐쇄 언급이 쏙 들어갔고, 당국의 추가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자 좀 안심하고 투자에 나선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5 】
가상화폐가 세대 간 갈등, 정치적 문제로 비화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건 무슨 뜻입니까?
【 기자 】
300만 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투자자의 60%는 20대에서 30대 젊은 층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상화폐 말고는 투자할 곳이 마땅치않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50대에서 60대는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해 자산을 키웠다지만,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젊은 층이 그렇게 투자하긴 쉽지 않죠.
따라서 가상화폐에 빠지기 쉽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정치 문제가 거론됩니다.
젊은 층은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뽑았는데 왜 재산권을 침해하려 하느냐고 반발하거든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주요 지지층인 젊은 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당장 강력한 규제엔 못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 질문 6 】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상화폐를 보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죠.
【 기자 】
네, 전문가 입장은 첨예합니다.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유시민 작가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돈을 뺏는 것이라며 그야말로 광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거래소 폐쇄나 거래 금지가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큽니다.
제가 만난 한 블록체인 전문가는 "신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나 진지한 토론 없이 정부가 성급한 규제책을 만들었다"고 밝혔고요.
【 질문 7 】
마지막 질문인데요. 지금이라도 투자할까 하는 분들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기자 】
제가 현장에서 여러 투자자를 만났는데요.
결과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몇 년 전 가상화폐 기술에 미리 눈을 뜨고 투자에 나섰던 직장인은 자산이 크게 늘었고요.
반대로 최근 몇 개월 소문을 듣고 갑자기 뛰어든 분들은 돈을 잃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 앵커 】
가상화폐, 아직 시장의 흐름도 불안정하고 정부의 방침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수백만 원씩 널뛰기를 하거든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무작정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