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급락 후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버티기와 손절매라는 갈림길에 섰다.
1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22분 현재 135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151만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정오께 다시 1240만원으로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 가격은 121만5000원, 리플 가격은 1423원에 거래 중이다.
통상 큰 하락을 경험하면 다시 상승이 찾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도 이날 하락장이 길어지자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사이 30~40% 가까이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자 갑작스럽게 가상화폐를 매도하는 이른바 '패닉셀'이 나오며 국내 주요 거래소는 몰려든 투자자들로 일시 장애를 겪기도 했다.
최근 가상화폐가 폭락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 방침에 이어 중국의 추가 규제 움직임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같은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의 비이성적 투기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합리적 규제 대책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며 "대책은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거래소 폐쇄안' 언급을 김 부총리가 함으로써 시장을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
또 중국 당국이 채굴업자 규제에 나선데 이어 가상화폐 플랫폼 관련 사업을 모두 막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지난해 이미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거래소도 사실상 폐쇄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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