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하는 등 주주친화 경영 강화에 나섰다.
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18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주총을 3월 중에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추후 소집공고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SK(주)측은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주총을 분산 개최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SK가 처음으로 주총이 집중돼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른바 '슈퍼 주총 데이'에 대해 시정해야 할 관행이라면서 주총 분산 개최를 요구한 데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이같은 분위기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지난해 3월 24일 주총을 개최한 상장사가 924개로 전체의 45%에 달했다"면서 "분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앞서 지난해말에는 주요 그룹 지주회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도 도입해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해 중요한 투자 및 합병·분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도약을 목표로 하는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사회와 주주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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