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치료로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나 중금속 제거요법(chelation therapy·킬레이션 요법) 등이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 치료법보다 고용량 경구용 멀티 비타민·미네랄(OMVMs)이 심혈관질환자에게 후유증 및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16년 3700만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해 미국, 캐나다 병원 및 연구소 134곳과 함께 2021년 완료를 목표로 '2차 중금속제거요법 평가임상(TACT2)'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고용량 활성형 비타민·미네랄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기존 심혈관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깜짝 놀란 연구팀은 당뇨환자와 과거 심혈관질환을 앓았지만 스타틴계열의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50세이상 환자 1708명중 표본추출한 460명을 '고용량 경구용 멀티비타민·미네랄을 복용한 그룹' 224명, '위약효과(Placebo) 그룹' 236명으로 나눠 60개월간 임상시험을 병행하여 진행했다. 그 결과 고용량 경구용 멀티비타민·미네랄을 복용한 그룹은 심장질환 재발이 41%, 사망은 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참여자는 매일 실제 및 위약을 각각 6개씩 복용했고 고용량 경구용 멀티 비타민·미네랄은 자이모겐(Xymogen)이 사용됐다. 이전에 사용했던 종합비타민 센트룸(Centrum)의 효과가 유의하지 않아 이번 연구에서는 자이모겐으로 바뀌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1월 미국심장학회지(American Heart Journal)에 '중금속제거요법 평가임상(TACT)에서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에 대한 고용량 경구용 멀티비타민·미네랄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임상결과는 기존 의학계가 심혈관질환 예방과 치료로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적용해온 스타틴, 중금속제거요법(킬레이션)보다 고용량 경부용 멀티 비타민·미네랄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인의 50%이상이 복용하는 건강기능식품중 31%(2011~12년 기준)가 경구용 멀티 비타민과 미네랄(OMVMs)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규모는 300억달러에 달한다.
중금속제거요법 연구는 미국에서 50년대부터 동맥경화·심혈관질환의 치료 일환으로 연구를 해왔는데, 이번에 고용량 경구용 멀티비타민·미네랄 요법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져 심혈관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TACT2 연구에 앞서 2002~12년 3000만달러를 투자해 TACT 연구를 진행해 심근경색관련 문제를 18% 줄였다는 임상 결과를 얻었지만 주류 의학계가 수긍하지 못해 TACT2를 새로
박중욱 대한통합의학회회장(청담병원 통합기능의학연구소장)은 "심혈관질환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킬레이션, 스타틴 등과 같은 무조건적인 선택을 내려놓고, 다각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고품질, 적절한 용량의 건강기능식품 사용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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