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찾아오면 척추 환자도 늘어난다. 척추를 보호해야 할 근육이나 인대들이 수축되고 경직되어 오히려 척추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혈액순환 역시 원활하지 않아 요통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허리에서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면서 허벅지, 정강이 바깥쪽, 발목, 발바닥까지 당기고 저린 느낌이 드는 경우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먼저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쉬면서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면 눌린 신경을 폴어 주고, 허리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을 병행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년 이후 나이 들어서 생긴 허리통증은 척추관 협착증일 확률이 높다. 노화 현상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척추관이 좁아지는 증세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로, 뼈의 노화현상이 원인이다. 걸을때 마치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파행 증상이 특징이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의무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속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디스크 증상과 흡사하지만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통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디스크는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덜 하고 앉으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커져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똑바로 서거나 걸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덜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이 부족하면 허리근력이 약화되어 요통에 더욱 취약해지므로 적절한 근육을 유지해야 척추가 지지를 받아 요통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일지라도 가볍게 걷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체중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열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척추 압박골절은 특히 겨울철에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은 뼈가 약해 가벼운 엉덩방아를 찧거나 빙판길에 살짝만 미끄러져도 골절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낙상으로 인한 압박골절의 증가율은 겨울이 다른 계절의 3배 정도이며 대부분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로 알려져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등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누운 상태에서 몸을 일으키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경미한 경우는 보조기를 사용하며 4~6주 안정을 취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심한 골다공증을 가진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 뼈가 내려앉는 척추압박골절은 어르신들에게 자칫 반복되기 쉬운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