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지을 때 먼저 건물을 지탱하는 지지대를 땅 속에 심는데요.
이 지지대는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일 중 일부가 부실하게 시공되고 있어 건물 안전이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현장에 기초공사가 한창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제일 먼저 PHC 파일이라는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을 땅속에 박아 건축물을 지탱시킵니다.
▶ 인터뷰 : 건설현장 관계자
- "이렇게 시공이 되면 이 파일 위에 건물이 올라가면서 그 건물의 지지대가 되는…."
지금까지 파일과 파일을 연결할 때는 용접 이음 방식이 사용됐지만,
5년 전 볼트를 이용해 파일을 잇는 공법이 국토부 신기술로 지정되면서 '볼트 이음 공법'이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공법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지반공학회 실험 결과 파일을 땅에 박는 과정에서 볼트가 손으로도 쉽게 풀릴 정도로 느슨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볼트가 찌그러져 결합 강도가 떨어지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용규 / 경성대 토목공학과 교수(실험 책임자)
- "볼트가 풀어져 버리니까 연결이 제대로 안 되는 거죠. 상부에서 내려오는 하중이 기초에 집중이 되거나 이러면 상부 구조물을 지탱하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생길 수 있죠."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당시 실험이 기준도 없고 규격에도 맞지 않는 볼트가 사용돼 신뢰성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일일이 땅을 파보지 않는 이상 볼트 풀림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공법의 안전성에 대한 관계기관의 검증이 필요해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