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실망이 크면 대학생들이 이런 절규까지 쏟아낼까요.
건국대 학생들이 명문대 학생을 쏙쏙 골라 뽑은 한 시중은행의 채용 비리 의혹에 분노하며 "건국대라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 놨습니다.
검찰은 은행들의 채용 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국대학교 학보사인 건대신문의 기사입니다.
제목은 "건국대라 죄송합니다."
KEB하나은행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이른바 SKY 출신을 뽑기 위해 채용 합격 점수를 받은 우리 졸업생을 탈락시켰다는 내용입니다.
페이스북에 내걸린 "건송합니다", 즉 건대라서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에선 학생들의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건대생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합격권이었다가 탈락한 7명 가운데 2명이 건대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건대생들은 차라리 명문대 출신 학생들의 응시원서만 받으라고 분노합니다.
▶ 인터뷰 : 원자혜 / 건국대학교 4학년
- "취업하려고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그렇게 마지막에서 부당하게 떨어져 버리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다들 힘이 빠지고…."
하나은행은 명문대 학생 7명의 임원 면접 점수는 합격권으로 올렸지만, 비명문대 학생 7명 점수는 일제히 깎아 탈락시켰습니다.
논란이 증폭되는 가운데 하나은행 측은 "검찰 조사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5개 은행 채용 비리 사건을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