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쇼핑 할인 행사였지만 이제 전 세계인의 인터넷 쇼핑 축제가 됐다. 많은 고객이 광군절이 시작되는 날 자정을 기다린다. 이 때 접속자들이 사이트 페이지를 1초당 32만건 클릭한다는 통계도 있다.
알리바바는 이런 폭증하는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었을까?
레오 리우(Leo Liu)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홍콩·마카오·타이완 지역 대표는 "주문을 하나하나 처리한 것이 아니다. 서버 네트워크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다"면서 "클라우드 기술이 가진 포용성을 이용했다. 짧은 시간에 잉여 자원을 이용해 부족한 자원을 채우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기술의 핵심"이라고 했다.
5일 리우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차이나 챌린저스 데이(China Challenger's Day)에서 알리바바 클라우드 사업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짚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09년 설립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기존 알리바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우 대표는 "전자상거래에서 거래가 폭주하는 광군절 같은 때는 시스템에서 처리가 어렵고 문제가 많이 생긴다"면서 "이것을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과 인프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면서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진출 계기를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100만명 이상 회원을 확보했으며 17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매년 10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다.
2009년 설립한 뒤에도 2년 간 연구개발을 거쳤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계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15년이다. 2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리우 대표는 "기업 고객이 빠르게 IT 인프라를 갖도록 세심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에도 강하다. 리우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클라우드에 올리면 보안이 취약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보안을 위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을 집에 보관하는 것과 은행 금고에 보관하는 것의 차이라고 이해하면 쉽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규모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해킹 방어 기술을 쌓아왔다. 보안 전문 인력만 해도 수천여 명에 달한다.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했다. 특히 사람이 다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업무량을 해결하는 것이 AI다. 알리바바 상담 챗봇이 한 예다.
리우 대표는 "수천만 명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다. 딥 러닝 기술을 이용했다. 마치 고객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했다. 챗봇은 고객이 던지는 질문의 97%를 답할 수 있다.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시도도 하고 있다. 리우 대표는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알리페이와 연결하는 등 모든 산업이 통합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알리바바는 세계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전에 스스로를 바꿔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시 교통 체계 사업이 대표적이다. 리우 대표는 "스마트 시티를 흔히 이야기하지만 실제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 "항저우에서 시작한 시티 브레인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이용했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교통 신호등에 신호 간격을 교통량에 따라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식이다. 주행하는 자동차에 대한 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음악 콘서트, 교통사고 등 돌발 상황에 따라 교통 정체 상황에 신호등을 연계할 수 있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교통 상황은 15% 이상 개선됐다"면서 "숫자 자체는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여기에 들어간 기술은 굉장히 고난도 기술"이라고 했다.
리우 대표는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협업을 할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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