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나서서 쇠고기 안전을 직접 입증해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윤호진 기자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우리 사회는 일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광우병과 관련한 황당한 괴담이 떠돌고, 시민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재협상 문제를 놓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촛불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미국은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지길환 / 대학생
- "미국 정부에서는 쇠고기에 대해 안전성은 확인을 안 해주고, 일방적으로.."
인터뷰 : 박서영 / 대학생
-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판매자 입장에서 설득을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미국은 지난 5일 농무부 식품안전 담당 차관을 내세워 자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쇠고기 협상 내용의 재협상이나 합의문 개정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해명이 이런 입장 정리로만 그친다면 국내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서진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
- "이렇게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이 미국으로서도 결코 득이 되지 않습니다. 쇠고기를 수출하는 수출국가로서 미국은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미국이 도축과 검역 절차 실태를 직접 보여주고, 광우병 위험물질 제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우리 측의 쇠고기 수입 대책, 즉 검역관 현지 파견, 미국내 도축장에 대한 전수조사, 그리고 합의문 개정 가능성 등에 대해 미 정부 차원의 적절한 반응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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