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용카드를 결제하면 가게에서는 건별로 통신요금을 내게 되는데요.
정부가 이 통신요금을 줄여주기 위해 값싼 통신회선을 도입했지만, 수 년째 사용자가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결제 대행업체인 VAN사들의 횡포가 있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사용하는 단말기입니다.
전화선을 연결해 사용하는데 결제 1건당 42.9원의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통신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는 지난 2012년 16.5원이나 싼 통신회선, 1639 번호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번호는 수년 째 단 한 건도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결제 대행업체인 VAN사가 40~60%에 달하는 전화 회선 이용수수료를 받을 수 없어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현직 VAN사 관계자
- "'(통신사가) 정부에서 이렇게 통신료 인하를 하라 그러니 합시다' 했더니 VAN사(결제 대행업체)는 이걸 묵살시킨 거죠. 그 요금제를 쓰면 자기네들이 받는 비용이 없어지니까"
결제 대행업체들이 전화 회선을 놓고 통신사에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현직 VAN사 관계자
- "VAN(결제 대행업체)이 갑이고 통신사가 을입니다. '(수수료를) 조금 주면 너희 것 안 쓰겠다. 돈 많이 주는 통신사를 쓰겠다' 이렇게 줄을 세우는 거죠."
결국, 결제 대행업체의 이익 때문에 정부 권고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통신사 관계자
- "통신료가 낮아지게 되면 수수료도 줄어들거나 없어져야 되는데 VAN사(결제 대행업체) 입장에서는 그게 매출이 감소하는 부분이라서…."
통신회선만 교체되면 140억 원의 이익이 영세 상인들에게 돌아가지만, 이 돈이 고스란히 결제 대행업체의 차지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