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독일 제약사에 31억원 규모 점안제 복제약(제네릭) 수출계약을 맺었다. 향후 10년간 회사 측이 예상하는 매출 규모는 약 1400억원이다.
26일 삼천당제약은 독일 안과전문 제약사인 '옴니비전(OMNIVISION)'과 일회용 녹내장 치료제 개량신약 4개 품목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 제품에 대한 계약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31억6848만원으로 2016년 매출액의 2.1%에 해당한다. 녹내장 점안제 특성상 환자들이 장기간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안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존제를 제거하고 일회용으로 개발됐다.
회사 측은 당장의 계약 규모는 31억원에 불과하지만, 제품 승인이 끝나면 향후 10년간 1376억원 상당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승인을 전제로 한 조건부 계약이긴 하지만, 신약이 아닌 복제약(제네릭)이기 때문에 제품 등록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옴니비전은 독일 제네릭(ETC) 점안제 1위 기업으로 의약품 시장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승인이 예상되는 2019년부터 10년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제네릭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해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던 기존 통념을 깨고 선진국형 계약구조인 이윤 배분 방식을 도입했다"며 "처음에는 제품을 원가로 공급하고 해외 최종판매 금액에서 발생하는 매출이익을 합의된 비율대로 배분 받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중에서도 이번 유럽과의 계약은 국내 제약사가 녹내장 개량신약을 수출한 첫 사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 동안 유럽 몇몇 국가에는 수출하고 있었지만, 전체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진출에 성공해 약 7조원대에 이르는 시장을 공략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차질 없는 공급을 위해 자회사 디에이치피코리아와 유럽에 위치한 일회용 전문 의약품위탁생산체제(CMO) 기업 두 곳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디에이치피코리아는 지난해 1월 EU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실사를 마쳤다. EU GMP 인증은 3월 중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천당제약이 최근 미국·유럽 제약사들과 잇따라 안과 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10년간 해외 수출로부터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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