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 해 한숨을 돌렸지만 한국·중국·일본에서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향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 韓 면세점 특혜 논란에 사업권 또 박탈?…홈쇼핑 재승인 여부는
우선 국내에서 롯데는 면세점과 홈쇼핑 등 사업권 유지를 놓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미 2015년 이른바 '면세점 대전'으로 불린 면세점 사업자 심사에서 월드타워점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면세점은 여전히 특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히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면세점 특허 관련 뇌물공여죄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관세청은 신 회장이 사업권 청탁과 관련해 K스포츠재단에 뇌물을 준 혐의가 인정된 후 롯데면세점의 월드타워점 특허 취소 여부를 놓고 법리검토에 돌입했다.
게다가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 1터미널에 주류·담배 매장만 남겨놓고 철수키로 한 상태여서 월드타워점 특허권까지 잃게 되면 면세점 업계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롯데홈쇼핑 역시 사업권 유지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는 5월 26일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홈쇼핑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의혹 사건에 연루되면서 재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롯데홈쇼핑은 앞서 2015년 심사에서 재승인 기간이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 '조건부 승인'을 받아 퇴출 위기를 간신히 넘긴 바 있다.
◆ 적자 불어난 中 롯데마트 매각은 지지부진
그룹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 매각건은 더욱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사드보복 여파로 경영난에 빠지자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지난해 모두 매각키로 했다. 현재 총 99개의 롯데마트 중국 점포 가운데 87개의 영업은 중단되고 나머지 12개 점포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
그러나 지난해 9월부터 추진 중인 매각 작업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그 사이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적자 규모는 2016년 1389억원에서 지난해 2690억원으로 확대됐다.
신 회장 구속으로 경영 참여가 힘들어진 지금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각 추진은 더욱 어렵게 됐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이미 총 3조원을 투입한 '롯데월드 선양'도 1년 넘게 공사 멈춰있어 그룹의 걱정거리다. 공사가 한창일 때는 하루 투입 현지 인원이 최대 3000명에 달했을 정도의 대형 현장이었다.
실제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승진 후 첫 행보로 중국 선양을 방문, 롯데월드 선양 공사 현장 등 현지 사업장을 직접 챙겼다. 중국 사업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롯데의 현안 중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는 황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 구속 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롯데의 사령탑을 이끌고 있다.
◆ 끝나지 않는 '형제의 난'…日서 불씨 재점화되나
일본에서는 재점화되는 경영권 분쟁에도 롯데는 대응해야하는 짐을 떠안고 있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 구속 후 다시 경영권 분쟁에 불씨를 붙이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형제의 난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일본 광윤사는 지난 22일 공개 성명을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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