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의학의 역사는 한의학 발전의 역사입니다. 올 하반기 추나요법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제도권에 진입하는 것은 한의학 역사에도 중대한 계기가 될 겁니다. 지금부터는 추나의학이 세계와 소통하는 현대의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야 합니다."
신준식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설립자는 4일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자생국제학술대회' 첫 연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추나요법 급여화 적용을 앞두고 미국의 오스테오페틱 의학(Osteopathic Medicine·정골의학) 등 수기치료의 선진 사례에서 유의미한 시사점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수기치료 전문가 등 250여명은 세계 수기치료 현황을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특히 수기치료 국제 기술 교류 필요성과 의사가 직접 시술하는 것의 중요성, 재활 관점에서 수기의학 저변 확대 필요성 등이 깊이있게 논의됐다. 보이드 부저 미국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회장은 "올해 125주년을 맞는 오스테오페틱 의학은 비뚤어진 뼈 관절을 바로잡아 정상으로 복원시키고 장기의 기능을 개선시켜 인체 대사를 활성화시키는 의학"이라고 소개했다. 부저 회장은 "미국에는 의사(MD)와 오스테오페틱 의사(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DO)라는 두 종류의 진료권 면허를 가진 의사가 있으며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진다"며 "마약성 진통제 처방의 대안을 찾고 있는 미국 내 상황을 고려하면, 근골격계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은 오스테오페틱 의학이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렌스 프로캅 미시건 오스테오페틱의학협회 차기 회장은 "최근 환자들은 식습관, 운동법 등 비수술 치료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며 "수기치료의 국제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보다 적합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고 수기의학의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철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회장은 추나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 및 문헌적 근거 등 연구 성과를 공유하여 추나요법이 제도권에 진입을 앞둔 근거중심의학임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건보 적용으로 국내 근골격계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급여화를 계기로 한방치료의 보장성 강화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니콜라 로빈슨 유럽통합의학저널 편집장은 "영국에서는 한해 400만 회 이상의 침 치료가 이루어지며 현대의학의 대안적 역할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에서도 침술을 만성요통, 두통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체보완의학저널 존 윅스(John Weeks) 편집장은 "보완대체의학이 제도권에 들어서기 전에는 환자들이 보완대체의학에 138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용을 지출했다"고 설명하며 "정책 결정자들은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보완대체의학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용어 추나요법 :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하거나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 기구를 이용하여 환자의 신체 구조에 유효한 자극을 가하여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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