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지수와 같이 가상화폐 시장의 동향과 자금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한국형 가상화폐 지수'가 선을 보인다. 그동안 가상화폐 시장의 만성적 문제로 지적되던 투기 과열 논란과 신뢰할만한 투자지표가 부재하다는 한계를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체인파트너스는 22일 매일경제신문과 제휴해 한국형 가상화폐지수(KCMI : Korean Crypto Market Index) 개발에 착수했다. 양사는 현재 관련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중 KCMI 지표와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등도 KCMI 산정에 참여하며 국내에서 거래중인 주요가상화폐의 가격 동향, 거래량 등 관련 데이터를 제공키로 했다.
KCMI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를 종합해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스피 200'이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처럼, KCMI는 한국 가상화폐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주요 가상화폐 가격을 한데 묶어 바스켓(투자 포트폴리오)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종목구성 및 가중치 산출은 22일 체인파트너스가 발표한 논문 '한국 암호화폐 시장 지수 개발방법론'을 기초로 한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은 KCMI 가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거래 시장은 개인 투자자만 약 3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빠르게 성장했지만 투자 과열, 외국에 비해 비싼 거래가격(김치프리미엄), 거래소의 보안 취약성 등으로 '투기판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대표지수가 등장하면 가상화폐시장이 비정상적 '투기'시장에서 정상적인 '투자' 시장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면서 "해외에서도 한국시장에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을 대표할만한 지수로 성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CMI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경우 이를 추종하는 대규모 펀드자금들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근 주식·채권·원자재 등 각종 투자시장은 펀드매니저가 직접 편입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Active)형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지수를 따라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패시브(Passive) 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카카오를 비롯해 각종 대형 정보통신(IT)업체와 벤처캐피털(VC)들이 가상화폐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KCMI를 추종하는 자금이 등장할 경우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 국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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