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시공사들이 공사를 따내기 위해 고가의 옵션을 공짜로 해주겠다며 과열 경쟁을 벌였었죠?
그런데 막상 시공사로 선정된 뒤에는 이 비용을 전체 건설비에 슬쩍 포함시켰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도 알짜로 꼽혀 지난해 수주 경쟁이 치열했던 반포주공 1단지.
한 건설사는 조합원들에게 5천억 원을 들여 최첨단 커뮤니티와 대형 실내수영장 등을 무상으로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는 실제 설계에서는 이 금액을 전체 공사비에 반영했습니다.
▶ 인터뷰 : 비상대책위 관계자
- "우리가 공짜로 5천억 원 받아야 될 것을 공사비를 넣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조합에 알아보고…."
이곳만 그런 게 아닙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5곳의 재건축 아파트를 점검한 결과 전부 약속했던 것보다 공사비를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스템 에어컨이나 발코니, 무인택배시설 등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옵션들을 은근슬쩍 유상으로 처리해버린 것.
일부 건설사는 조경 나무 등 반드시 포함해야 할 품목을 빼고 공사비를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시공사 관계자
- "조합에 추가 비용을 달라고 하는 것 아니냐 하는 건데, 이견이 있는 측면이 있는데 시각에 따라서 성실히 해명하고…."
국토부는 모두 76건의 부적격 사례를 적발해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시정명령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