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이 진화되지 않고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의 총 수출이 367억달러(39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에 따르면 미·중 통상분쟁 확산으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이 수입관세를 10%포인트씩 인상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4% 감소하고 무역은 6% 줄어 우리나라 수출도 6.4%(367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에 비해 높은 제조업 비중과 원자재 수입 의존도 등 핸디캡이 있고 미국도 무리한 무역제재로 리더십 손상 등 문제가 있어 가능성은 낮지만 G2간 통상 분쟁 확산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경우 단기적으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해 우리나라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연간 40억달러(총 수출의 0.7%)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작년 반도체 설비 가동률은 72.2%로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경우 대중 수출이 38.5%(4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산 반도체 수출은 그마큼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무역 보복 수준이 낮고 미국이 500억달러 품목
문 연구원은 "중국의 중간재 수요 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총수출은 0.02% 감소하고, 중국의 성장둔화로 0.0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