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박진형 기자] |
김재석 SK브로드밴드 인프라지원본부장은 5일 서울 을지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 중인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 2)의 해저 케이블 건설이 오는 2021년 상반기 끝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SJC2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은 9개국 11개 지역을 연결한다. 주요 거점인 싱가포르, 일본, 홍콩과 한국을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국을 연결한다. 총길이 1만500㎞다. 최신 전송기술을 적용돼 기존 해저케이블 보다 월등히 높은 전송용량을 제공한다. 해저케이블의 수명이 약 25년이라는 점에서 새 케이블의 확보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성균 SK브로드밴드 IDC사업팀장은 "SJC2의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고 5년 내 IDC 사업과 국제 전용회선 사업의 매출이 약 2배 정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현재 매출 규모는 IDC 사업 1000억원, 국제 전용회선 사업 50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은 서버가 들어가는 IDC의 망 연동성과 속도를 고려한다"면서 "2021년 이후 SK브로드밴밴드의 IDC를 선택하는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빠른 통신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싱가폴의 싱텔(SingTel),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일본 KDDI을 비롯한 각국의 통신사들과 미국 페이스북을 포함한 글로벌 OTT사다. 우리나라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컨소시엄에 단독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상용 서비스를 시작 시 급증하는 국제 트래픽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시스코 비주얼 네트워크 인덱스(2016-2021)에 따르면 국내 월간 개인당 트래픽 사용량은 지난 2016년 76.4GB에서 오는 2021년 171.8GB로 124.9% 늘어날 전망이다.
해저케이블 보유 사업자는 다른 해저 케이블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경쟁 우위도 갖는다. 이전까지 SK브로드밴드는 갖고 있는 해저케이블이 없었다. SJC2의 경우 최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진대를 우회토록 설계한다.
SJC2은 9테라(Tbps)급 해저케이블이다. 36만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UHD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4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이상을 전송할 수 있는 용량이다. 가상·증강현실(VR·AR)과 4K와 8K 등 초과화질 콘텐츠 같은 광대역이 요구되는 서비스도 원활하게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잇는 '메인 경로' 구축 사업비는 공동으로 부담하고 이외 다른 국가로 이어지는 '분기 경로' 해당 국가의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아직 컨소시엄 내에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설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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