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의 종합 중전기 제조회사 일진전기가 차세대 친환경 초고압 케이블 개발에 앞장선다.
일진전기는 절연체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을 적용한 친환경 154KV급 초고압케이블 개발 국책과제 수행에 착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초고압케이블은 전기가 흐르는 도체인 구리선을 절연체로 감싸 전기 누설을 막는 구조로 돼 있다. 현재 절연체로 사용하고 있는 고분자 플라스틱의 일종인 가교폴리에틸렌(XLPE)을 친환경 소재인 'PP'로 대체한 첨단 케이블을 개발하는 것이 국책 과제의 핵심이다.
PP는 탄소와 수소를 결합해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식품 용기나 주사기 등에 사용될 만큼 인체에 무해하다. 또 100% 재활용이 가능해 노후 케이블 폐기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PP는 섭씨 160 ℃ 이하에서 녹지 않는 등 열에 강해 송전 용량을 1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어 경제성을 높이는 데도 유용하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발주한 이번 국책 과제에는 총괄 책임을 맡게 된 일진전기를 포함해 대한전선, 현대이피, 티에스씨, 고려대, 목포해양대, 한국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 등 7개 기관이 산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2020년 하반기까지 케이블, 접속재를 개발하고 검증을 끝낼 예정이다. 이번 과제에 성공하면 한국은 이탈리아에 이어
개발 총괄 책임자인 이석호 일진전기 상무는 "초고압 PP케이블은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성까지 갖춘 차세대 케이블"이라며 "컨소시엄 구성 기관들과 함께 사명감을 갖고 개발 과제 수행에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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