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하루 권장량보다 적게 마시는 노인의 경우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전체 노인 인구 대비 하위 20%에 속하는 것을 뜻한다.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중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물을 통한 수분 섭취량 기록이 명확한 3656명을 대상으로 물 섭취량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느려지면서 낙상과 골절 등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근감소증이 노년기 삶에 미치는 이런 영향을 고려해 지난해 질병으로 정식 등재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인체 근골격의 75%가 물로 이뤄져 있는 만큼 물과 근육량 사이에 관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에 한 컵(200㎖) 기준으로 노인들의 하루 물 섭취량을 조사했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권장량은 남성이 하루 5잔(1000㎖), 여성이 4잔반(900㎖)이다. 조사 결과 남성 1582명 가운데 470명(29.7%)이 근감소증을 진단 받았는데, 이들의 하루 물 섭취량은 평균 4.4잔으로 권장량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의 하루 물 섭취량은 5.1잔으로 권장량을 넘었다.
여성 노인에게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조사 대상 여성 2074명 중 근감소증을 진단받은 223명(10.7%)의 하루 물 섭취량은 평균 3.8잔에 그쳤다.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의 섭취량인 4잔보다 적었다. 또한 남녀 노인을 수분 섭취 비율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물을 가장 덜 마시는 그룹이 가장 많이 마시는 그룹보다 근감소증이 생길 위험이 남녀 각각 1.47배, 1.5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껴 물을 마시게 하는 능력이 약화되는데, 그럴수록 의식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용찬 교수는 "65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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