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4일 현대차그룹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엘리엇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엘리엇은 어제(23일·한국시간) 별도 개설한 홈페이지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발표했습니다.
엘리엇은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간 합병을 제안했습니다.
엘리엇은 구체적으로 ▲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합병회사 구축 ▲ 합병회사를 상장지주회사(현대차 홀드코)와 별도의 상장사업회사(현대차 옵코)로 분할 ▲ 현대차 홀드코가 현대차 옵코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진행 ▲ 기아차가 소유한 현대차 홀드코 및 현대차 옵코 지분에 대한 전략적 검토(순환출자 해소 및 기아차 자본 확충)를 요구했습니다.
엘리엇은 또 "현대모비스·현대차의 과대화된 대차대조표 해소를 위해 현재·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고,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 가치를 검토하고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이 노골적인 주가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의 이번 요구는 제대로 된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재편을 그리는 차원이 아니라 엘리엇이 매입했다고 밝힌 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주식으로부터 더 큰 수익을 얻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라는 제언은 현대차그룹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현대차그룹은 어제(23일)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앞서 발표한 출자구조 재편의 취지와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