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은 은행도 예외가 아닙니다.
은행은 고객을 끌기 위해 갖가지 편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출을 받으러 가면 은행창구에서 적금이나 카드를 만들라는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바 '꺾기' 영업입니다.
인터뷰 : 전 모씨 / 꺾기대출 피해자
-"대출을 받으러 갔는데 카드를 가입하라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더구나 정부기금으로 대출을 하면서도 꺾기를 하니까 황당하더라."
대출의 대가로 상품판매를 강제한 셈입니다.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혹시라도 대출이 거절될까 '울며 겨자먹기'로 은행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전씨가 받은 근로자전세자금의 경우, 은행은 국민주택기금의 수탁기관일 뿐입니다.
나랏돈으로 돈을 빌려주면서 고객에게 장사를 한다는 말인데, 은행측은 오히려 당연한 마케팅 업무라고 항변합니다.
인터뷰 : 해당은행 관계자
-"카드가 됐든 적금이 됐든 상품이 없는 고객에게 상품 권유를 안 한 창구직원이 오히려 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미끼영업'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주유요금을 할인하는 카드를 출시하면서, 특정일에 리터당 100원이 적립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덕분에 불과 며칠만에 고유가에 민감해진 고객 수천명을 끌어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할인기간이 8월로 정해져 있는 한시적 행사였습니다.
인터뷰 : 국민은행 관계자
-"보통 한시적으로 해 놓고 기간을 연기해서 하는 수도 있고..."
정기예금 금리 역시 거품이 많습니다.
은행이 제시하는 최고금리를 적용받으려면 거액의 예치금 등 복잡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인터뷰 : 시중은행 관계자
-"예금을 많이 하면 조금 더 해주고...100억정도 한다면 네고를 할 수도 있다. 많이 운용은 하지 말라고 한다. 수익성이 나빠지니까..."
강태화 / 기자
-"은행들마저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카드발급과 적금 가입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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